우수빈 학생 체험 수기 (UPC, Goose Lake High School - G 10)
캐나다 로블린에 도착했을 때 내 마음은 설렘과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기숙사에 짐을 풀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기숙사 앞에는 호수가 있고 몇몇 집들이 보였다. 한적한 것 같았다. 처음 며칠은 시차적응으로 인해 제대로 생활을 하지 못했다. 캐나다에 도착한 지 약 일주일 뒤, 웬만큼 시차적응이 끝난 채 학교(Goose Lake High School)에 처음으로 갔다. 학교는 크지 않았으나 좋은 인상이었다. 2층 건물에 학생은 약 200명 되는 조그마한 학교였다. 학교가 작으니 적응하는 데에는 조금 더 수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몇 친구가 인사를 걸어왔다. 모두가 친절했다.
긴장하며 기다리던 첫 수업기간, 이번 학기에 수강하기로 한 응용 수학, 미적분학, 체육, 영어 순서대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이곳에서는 한국과는 달리 한 학기에 4개 과목만 수강하고 그 과목 이외의 과목은 본인의 능력에 따라 1-2개 정도 더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시간표도 매일 한 과목당 2교시씩 일주일 동안 동일하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방식이 매우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반면에 한 과목을 보다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고 한국과 달리 많은 과목을 배우면서 혼란을 겪지 않아도 되기에 더욱 효율적인 것 같다. 응용 수학 시간에는 주로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수학을 배운다. 수업은 어려웠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수학이기 때문에 무슨 말인지 정확히 몰라도 따라갈 수 있었지만 처음에는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알아듣기가 힘들었다. 미적분 시간은 응용 수학 시간보다 조금 더 쉬운 주로 계산 위주의 수학을 하고, 체육 시간에는 여러 종류의 체육을 하고, 영어 시간에는 문학 작품을 읽으며 그 작품에 대하여 토론 중심의 수업을 한다. 몇 주가 지나가 수업 방식에 어느 정도 적응 되었을 때, 난 또 다른 한국과의 차이점을 발견했다. 이곳에서는 수시로 시험을 본다. 대략 일주일을 주기로 한 주는 퀴즈(약식 시험) 그 다음 주는 테스트(비교적 난이도 있는 비중이 큰 시험)식으로 보기 때문에 매주 1,2개의 시험이 있다고 보면 된다. 또한 이 시험의 점수가 그대로 성적에 반영이 되기 때문에 중간 평가는 한국의 중간고사와 같은 큰 시험이 없이 두 시험으로 성적이 결정된다. 또한 태도와 과제 등도 점수로 계산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따라서 벼락치기로는 도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가 없다.
나는 기숙사 생활이 홈스테이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어를 많이 사용하지 못하는 단점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기숙사의 가장 큰 장점은 체계적인 수업과 규칙적인 생활,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와 같이 고등학생 시절을 이미 보내셨던 인생의 선배님(방과 후 선생님)들과 함께 생활한다는 것이다. 공부하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 물어 볼 수 있으며 부족하다 싶은 부분은 따로 보충수업을 통해 채울 수 있다.
이제 유학 4개월이 지난 지금, 아직 적응이 다 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기숙사에 들어올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에서 미리 단어를 많이 외워오라는 것이다. 내가 이곳에 와서 가장 후회하는 것이 단어 공부를 게을리 한 것이다. 이곳 선생님들이 단어는 기본이라고 종종 말씀하시는데 그 의미를 처음에는 몰랐다. 하지만 지금은 그 중요성을 절실하게 깨닫는다. 이곳에서 지내면 항상 영어와 접하기 때문에 말의 분위기와 형식을 금방 익히게 된다. 하지만 그때 그때 필요한 단어를 모른다면 말을 하기가 매우 힘들다. 말하기뿐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단어를 모르면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생활하라는 것이다. 나 자신이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아무리 외국에 있다고 해도 영어가 빨리 늘지 않을 것이다. 반면에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임한다면 영어도 빨리 늘뿐더러 친구 관계도 좋아지고 이로 인해 유학 생활이 즐겁고 유익한 인생의 밑 걸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대학진학 프로그램(UPC)
